헝가리어로 건배는? 맥주잔을 부딪히지 않는 특이한 술자리 문화

헝가리어로 건배는? 맥주잔을 부딪히지 않는 특이한 술자리 문화

 

1. 헝가리어 건배는 Egészség! (에기식!)

헝가리 술자리에서 건배!를 풀단어로 외치는 게 외국인에겐 쉽지만은 않다.

헝가리어로 우리말에 해당되는 '건배!'라는 표현은 Egészségédre! (에기식게드레!)이다. 뜻은 '당신의 건강을 위하여!'라고 풀이된다. 다만, 이렇게 긴 표현을 매번 할 수 없어서 인지 헝가리 인들도 줄여서 Egészség (에기식~!) 만 외치곤 한다.

헝가리 건배 = 당신의 건강을 위하여!
Egészségédre! (에기식게드레)  = 줄여서 Egészség (에기식~!)

 

 e라는 알파벳 위에 ' 점이 찍혀 있는 é라는 헝가리 모음은 장음으로 'ㅔ' 발을음 길게 해주면 되는데, 우리나라 방송 같은 데서 번역시 줄곧 'ㅔ'로 번역되지만, 실제 들어보면 '이' 발음에 더 가깝다. 하지만 다같이 즐겁게 뒤풀이 하기 위한 자리에서 '에기식'이면 어떻고 '에게식'이면 어떠하리. 외국인이 자기 나라말, 독특한 헝가리어로 친해지려 노력하는 모습에서부터 이미 친근감을 느끼게 마련이고 그날의 분위는 흥겨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술자리 건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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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헝가리인들은 맥주를 마실 때 건배를 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헝가리인들은 맥주를 마실 때 술잔은 부딪히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은 그렇게 따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맥주를 마실 때는 잔을 부딛히며 건배를 하지 않고, 맥주잔을 들고 살짝 눈인사를 하는 정도이다. 이는 헝가리의 슬픈 역사와 관계가 있다.

 

1848년 헝가리 혁명, 헝가리는 당시 헝가리를 지배하고 있던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왕가를 상대로 독립을 위한 자유의 혁명을 일으켰으나 그 결과는 좋지 못했다.  약 1년간의 전쟁 후, 헝가리 왕국이 오스트리아에 굴복하면서 혁명은 안타깝게 마무리되었고, 오스트리아군은 포로로 잡힌 헝가리 장군 13명을 사형시키는데, 헝가리 장군이 한명씩 사형을 당할 때마다 맥주잔을 부딪히며, 축배를 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로 인해 헝가리에서는 맥주 건배 금지 문화가 생겼다. 헝가리인들은 오스트리아에 의해 희생된 장군들을 기리기 위해 150년간 맥주 건배를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고 한다. 이제는 2천 년대이니 그 후로부터 150년이 지났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도 보수적인 헝가리인이라 던가, 이러한 전통과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맥주잔을 부딪히며 건배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외국인에게야 이러한 자신들의 역사와 전통을 알기 어려우니 강요할 수는 없겠으나, 나도 한번은 술자리에서 맥주잔을 부딪히지 않는 헝가리 인과 그 유래에 대해 들은 바가 있는 것 같다. 우리도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받혔던 독립투사 분들이 생각나 자신의 역사와 독립을 위해 싸운 선조들을 기리려는 마음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맥주 외에 헝가리 인들이 즐겨 마시는 와인 등 그밖에 다른 술을 마실때는 잔을 부딪혀 건배를 해도 상관없다. 그리고 서로의 잔을 기울이며 이 파티에서 '당신의 건강을 위한다'는 그 의미가 참 좋은 것 같다. 언젠가 헝가리에 방문하거나 헝가리인과 함께 파티나 식사를 하는 자리가 생긴다면 한번 '에기식'을 외쳐보길 바란다. 

 

 

<함께하면 좋은 헝가리 문화에 관한 글>

동양권의 나라들과는 너무도 다른 문화를 가졌고, 유럽 대륙의 나라들 사이에서도 특이한 문화를 가지기로 유명한 헝가리 인들과 함께 일할 때 서로의 다른 문화 충돌을 피하고 화합을 이루도록 알아두면 좋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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