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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보낸 시간 여행/문화,언어로 보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여행(1) : 에스테르곰(Ft.걸어서 국경을 넘어보자)

by 앨리05 2020.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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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근교 여행_에스테르곰

과거 헝가리의 수도는 '부다페스트'가 아니었다.

지도에 헝가리가 처음 표시되기 시작했을 때 , 첫 수도는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면 차로 약 1시간 거리인

다뉴브 강변에 위치한 '에스테르곰'이란 곳이었다. 하여 그곳에는 '푸르고 커다란 돔을 가진 대성당' '옛 고성',

그리고 아름다운 다뉴브(도나우) 강변의 예스러움이 남아 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슬로바키아와 다뉴브강을 사이에 두고 국경이 맞닿아 있어

'마리 발레리 다리'를 통해 두발로 그냥 걸어서 쉽게 다른 나라로 건너가는 경험도 할 수 있다.


파란 돔이 인상적인 에스테르곰 대성당 (Esztergomi Bazilika)

 

#헝가리 에스테르곰 대성당과 잔디밭

 

에스테르곰은 10세기부터 13세기 중엽까지 헝가리의 수도였다. 헝가리 초대 국왕 이쉬트반 1세 왕이

서기 1000년 이곳에서 대관식을 치렀다. 즉, 헝가리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로마 가톨릭교의 본산인 만큼

기독교 유적이 풍부한 곳이다. 

 

특히 언덕 위에 있는 '에스테르곰 대성당'은 그 규모도 웅장할뿐더러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헝가리에서의 상징성

또한 압도적이다. 대성당은 멀리서도 파랗고 동그란 돔이 잘 보이기 때문에 에스테르곰 어디서든 찾아갈 수 있을 듯하다.

 

무엇보다도 앞의 푸르른 잔디와 하얀 외벽이 조화로워 날씨가 좋아 하늘이 높고 푸른 날은 탁 트인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상쾌함 같은 것이 기분을 한결 좋게 만든다. 또 성당 앞에는 가끔 꼬마 기차가 대기하고 있기도 하다. 

 

성당 근처에는 이쉬트반 왕의 대관식을 묘사한 새하얀 동상이 눈부시게 자리하고 있다. 

성당 꼭대기로 올라가면 에스테르곰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지만, 약간의 요금을 내야 해서

언덕 위 성벽에서 내려다보는 노래 가사대로 '아름다운 도나우 강'의 풍경에 만족하기로 했다.  

 

대성당의 외관도 아름답지만 내부의 장식도 화려하다.

특히, 대성당 지하에는 르네상스 시대의 무덤으로 헝가리의 역사적 인물들이 묻혀 있다고 한다. 

수업에서 어느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무덤이 거주지와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동양적 사고와 다르게

유럽 쪽은 죽은 성인 묘지나 무덤이 생활하는 도시와 가까이 있거나 직접 예배를 드리는 성당에 묻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이러한 성인들의 영혼이 그곳을 지켜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개인적인 의견일 수 있음.)

 

 

#에스테르곰 대성당 내부의 모습

 

 


헝가리에서 슬로바키아로 걸어서 국경을 넘어가 보자. '마리 발레리 다리'

 

에스테르곰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도나우 강변과 슬로바키아로 바로 걸어서 갈 수 있는 초록색 '마리발레리 다리'

 

보통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국경을 넘어간다고 하면, 비행기를 타고 공항으로 출입국 심사를 거치거나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거나 기차역에서 역으로 간다고 생각이 되겠지만,

헝가리 '에스테르곰'에서 슬로바키아로 다리만 건너면 간단히 아무런 심사도 없이 두발로 걸어 국경을 넘나 들 수 있다. 

바로 공주의 이름을 따서 이름 지었다던 녹색의 '마리 발레리 다리'이다. 

 

다리 자체는 그렇게 화려하거나 아름답거나 하지 않다.

다만 EU 연합국 간 국경 없이 지나다닐 수 있게 된 유럽인들에게도 걸어서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이곳은

조금은 알려진 곳이지만, 삼면이 바다요, 걸어서 북으로 갔다가는 큰일이 날 수 있는 우리나라 사람에겐

걸어서 국경을 넘는 것 자체가 좀 흥미로울 수 있다. 

 

실제로 다리를 중심으로 다리 중간에는 '헝가리 국기'와 '슬로바키아 국기'가 함께 표시되어 있다.

그러니까 다리를 건너고부터는 슬로바키아 땅인 것이다. 출입국 심사나 대기하는 사람은 없다. 그냥 편하게 건너면 된다. 또 이 다리 건너 맞은편에서 보는 언덕 위 '에스테르곰 대성당과 성곽'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기 위해 넘어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헝가리 친구와 함께 이 다리를 건너 슬로바키아로 왔을 때는 헝가리 친구가 헝가리 말보다는 영어로 대화하자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마침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청년 간의 다툼으로 인한 사건이 이슈화 되어 나라 간 그다지 감정이 좋지 않을 때이기도 했었고, 헝가리나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들도 역사적으로 얽히고설킨 일들이 많다고 했다.

 

 

#다리를 건너 맞은 편에서 볼수 이는 도나우 강변 언덕위 '에스테르곰 성당과 성곽' 모습

 


에스테르곰 대성당은 언덕 위에 있기 때문에 이 곳을 둘러싼 성곽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햇빛의 장단에 맞추어 아름답게 비추며 흐르는 도나우 강과 강변의 풍경이 참 아름답다.

이러한 풍경을 볼 수 있는 작은 여유가 삶에 힐링이 되는 순간인 것 같다.

<함께 하면 좋은 글 : 부다페스트 근교 여행 : 비셰그라드, 센텐드레>

https://elly05.tistory.com/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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