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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이야기

인천 송도 '국립세계문자 박물관'과 한글날 (Ft.문자가 가져온 혁명)

by 앨리05 2023.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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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국립세계문자 박물관'과 한글날 (Ft. 문자가 가져온 혁명)

알쓸신잡 시리즈를 좋아한다. 최근까지 다양하게 주제를 바꾸어 계속해서 시리즈가 편성되고 있고, 여러 분야 박사님들의 고견을 여행하듯 대화하듯 편하게 들을 수 있어 좋다. 가장 최근에 방송된 것은 '알쓸별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이고 마지막 회쯤에 인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중 심채경 박사님이 방문한 인천 송도에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대한 이야기에 끌려 이번 여행의 목적지로 정하게 되었다. 

 

국립세계 문자 박물관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에 위치한 국립세계 문자 박물관

1.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방문

  •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 마감 : 오후 5시 30분)
  • 관람료 : 무료 (단, 기획전시는 경우에 따라 유료 일 수 있음)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 주차 안내 : 151대 (버스는 6대까지 주차 가능)
  • 전시 해설 : (한국어) 화~금 10:30, 14:00, 15:00, 16:00/ 주말 및 공휴일 10:30, 14:00, 16:00 (약 60분)/
  • 한국어 해설은 사전 예약 불가

 

입장 마감이 오후 5시 반이라고 하여 박물관 입구에서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5시 30분인 줄 알았는데, 박물관 내부에 각각의 상설전시와 기획전시 입장 마지막 시간이 5시 반이었다. 하여 안타깝게도 5시에 박물관에 들어선 나는 상설 전시는 볼 수 있었지만 기획 전시는 보지 못했다. 박물관이 아주 큰 규모는 아니지만 다양한 주제로 변경되는 기획전까지 여유 있게 보고 오실 분은 관람시간을 여유있게 한 시간 정도 잡으면 될 것 같다. 

 


2. 세계 유일 창제 기록이 있는 한글, 그리고 문자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길 꿈꾸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고등학교 때 배운 <훈민정음 혜레본>의 첫 구절이다. 

'훈민정음 혜례본'은 한글의 창제 목적과 원리, 용법을 상세히 기록한 책이다.

이렇듯 문자를 누가 어떤 목적과 원리로 만들었는지 명확히 기록으로 남겨 알 수 있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우리의 <한글>이 유일하다고 한다. 또 많이들 한글을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협업해서 공동으로 만들었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사실이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거의 홀로 만들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한글 창제 해설문
박물관에 전시된 한글 창제 해설문. 한글은 문자를 만든 목적과 원리를 알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문자이다.

한글의 위대함이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어릴때부터 수도 없이 들어 알고 있겠지만,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 외에 한글의 창제와 배포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 '혁명'과 같은 일이었구나 하고 제대로 느낀 것은 '뿌리 깊은 나무'라는 드라마를 보고부터이다. 세종은 단지 글자를 모르는 백성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외에 어려운 한문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소유함으로써 우위에 있던 양반들만의 권위를 다수의 백성하게 나눠줌으로써 문자를 통해 또 수많은 학문과 과학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려고 했다. 

 

이는 마치 마틴 루터가 종교 개혁 당시 어려운 라틴어로 쓰여 있는 성경을 일반인들은 이해할 수 있는 독일어로 번역하고 전파하여 일부 교회의 성직자를 통해서만 해석되어야 알 수 있는 말씀을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그들의 잘못된 권위 의식과 부패를 개혁하려고 한 것과 같은 시대적 혁명이었다.  

 

그 당시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문자를 백성들에게 준다는 것은 어려운 한문을 배우고 익혀 일반 백성들과 차이를 만들어 특권을 유지하는 일부 양반 계층에게는 크나큰 위협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원인천강지곡
우리 나라 최초의 한글 금속활자로 만든 '월인천강지곡(달이 즈믄 가람에 바치는 노래)' . 네모 반듯한 글자가 예쁘다.

 


3. 인쇄술의 발전과 오늘날의 SNS, 미디어를 통한 정보와 권위의 분권화

더불어 이러한 문자가 일반인들에게 전파 된 데에는 발전한 인쇄술이 큰 역할을 했는데, 서양에는  '구텐베르크 금속 활자'가 그것이고, 우리나라에는 이보다 200년이나 앞선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가 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는 이러한 금속활자로 만든 '구텐베르크 성서 여호수아서' 라든가 인쇄기 모형, 최초의 한글 금속활자로 인쇄한 책인 '월인천강지곡' 등과 같은 책과 활자가 복원되어 있다. 

 

오늘날은 이러한 역할을 다양한 SNS와 미디어가 대체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고 세대가 발전할수록 일부가 소유함으로써 권력이 되었던 정보나 이야기가 대중에게로, 대중이라는 무리에서 이제는 각 1인에게로 나눠지고 점점 더 빠르게 분권화되어가는 것 같다

 

상설 기획에는 '한글 혜례본'은 물론이며, 문자가 처음 생기기 시작한 '동굴 벽화' '쐐기문자' 시대부터 문자가 문화를 만들어 전파되기까지 여정대로 문자를 체험할 수 있는 할 수 있도록 잘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2층에는 카페가 있고 밖에는 야외 전시물이 있어 내부를 관람한 수 산책하듯 송도 센트럴 파크를 다시 걸어 나갈 수 있다.

돌에 새겨진 함부라비 법전
돌에 세겨진 함무라비 법전. 법전 또한 문자가 전파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고 보니 이제 곧 한글날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기념해 마땅한 날이다. 문자는 시대를 거쳐 발전해 왔으며 인쇄술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퍼져나가며 세상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지금도 누군가는 문자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거나 새로운 시대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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