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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보낸 시간 여행/문화,언어로 보는 헝가리

[유럽여행]헝가리 부다페스트(4) 전설이 얽힌 동상들

by 앨리05 2020.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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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시민 작가님의 '유럽 도시 기행'이란 책을 밤마다 조금씩 읽고 있는데,

그 때문인가 유튜브 알고리즘은 어떻게 알고 '알쓸신잡' 유럽 편을 나에게 맞춤형으로 추천해주어

새벽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언젠가는 여행도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AI가 개별 여행 코스를 기획하여

추천해 주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TV나 영화 속 엔딩과 같은 여행을 기억할 수 있도록 말이다. 

 

#부다성벽에 걸터 앉아 내려다보는 헝가리 야경, 마치 영화 속 엔딩의 한장면 같다. 

 

'알쓸신잡'은 1~3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여행을 하며, 여러가지 지식, 생각, 의견, 느낌을 공유하는 프로인데,

보고 있으면 나의 생각을 대변해 주는 한 출연진과 동화되어 함께 여행을 하며 이야기하는 기분이라 

여러 신비한 지식을 배우고 재밌는 이야기에 웃는 사이 시간이 가는 줄을 모르게 된다. 

오늘 밤도 새면 안 되는 데 정말 큰일이다.;;;;;;

 

잡학 지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풀어나갈 때 왜 하필 '여행'이라는 테마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왔을까를 

생각해 봤는데, 지식을 가만히 앉아서 학교에서 교과서나 학원에서 배우는 것보다

여행을 통해 걷고, 보고, 읽고, 듣고, 음미하고 이해를 하면 더 많은 것에 호기심이 생기고,

우리 신체의 모든 행동과 오감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  오래 기억이 남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 '여행은 최고의 공부다' 라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말인지 헝가리에 얽힌 숨어 있는 전설과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알고 가면 아는만큼 더 재밌는 것이 '여행'이니 말이다.

 

♠세체니 다리 사자 동상 전설_이 조각가의 마음이 공감되는가? 

#세체니 다리를 멋지게 지키고 있는 사자 동상. 4마리의 사자 동상이 슬픈 전설을 간직한채 다리를 지키고 있다. 

 

헝가리 도나우 강(다뉴브 강)의 아름다운 세체니 다리는 4마리의 사자 조각상이 지키고 있어 그 화려함을

더 해 준다. 사자 동상은 하나하나 살아 있는 갈퀴와 표정이 멋져 동상이지만 밤이 되면 살아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멋진 '사자 동상'에 얽힌 전설이 있는데,

다리를 완공 할때 쯤 조각가는 혼신을 다해 사자상 조각을 마치고,

완벽한 조각의 모습을 보고 성취감과 자부심에 부풀어 있었을 때,

우연히 그곳을 지나가던 어린아이가 '어라? 저 사자는 혀가 없어요.'라는 말에 
자신이 조각한 사자 동상을 돌아보니, 정말 자신이 사자의 혀를 빠뜨리고 만들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슬픔과 자괴감에
도나우 강에 뛰어들어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다시 사자의 조각을 보면, 정말 저 멋진 사자 조각상에 '혀'는 없다. 

어린아이의 눈은 맑고 정확하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이 이야기를 몇몇 친구들에게 들려주면, 공감하는 이는 반반 정도였다. 

전설은 그 사물에 호기심과 관심이라는 옷을 입혀 줄 전설일 뿐일지라도, 

어떻게 단지 그 작은 실수에 강물에 뛰어들 수 있냐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만약 조각가가 완벽주의자에 나르시시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모든 것을 걸고 조각한 사자의 동상에 지나가던 어린아이도 발견할 만한 옥에 티를 남겼다는 자책감에 

충분히 괴로워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조각이 그에게는 인생의 전부였다면 말이다.

 

이 이야기의 전설이 팩트 건 아니건, 공감이 되건 안 되건 그건 본인의 성향과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다. 

 


 

♠헝가리에는 '어린 왕자(Little Prince)'가 아닌 '어린 공주(Little Princess)'가 있다. 

#노란 옛 트램이 달리는 부다 강변 밤길

 

오래된 노란색 트램이 달려 더욱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헝가리 도나우 강변에는 '어린 공주'가 살고 있다. 

정확히는 트램길 난간에 '어린 공주' 또는 번역하기에 따라 '작은 공주'라는 귀여운 동상이 걸터앉아 있다.

 

 

#헝가리 작은 공주 동상. 트램길에 장난스럽게 걸터 앉아 있다.

 

이 동상은 작지만 걸터앉은 위치가 좋기도 않고, 정말 어린애 같아서 지나가다가도 금방 눈에 띈다.

동상 옆에서 트램이 지나가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고,

동상의 모습이 철없을 시절 천진난만한 어린 우리의 모습 같아서 금방 친근감이 든다.

 

나는 처음 이 동상을 보았을 때 사실 공주라는 이미지는 떠올리지 못했고, 

사실 바로 건너편 부다 성이 작게 배경으로 보이기도 하고, 쓰고 있는 모자가 영화에서 보던

어릿광대의 것과 비슷하기도 하여, 어린 소년 광대라고 생각을 했었다. 

한데 이 조각사의 조각가 마톤(Laszlo Marton)이 '공주처럼 옷을 입고 어깨에 목욕 가운을 얹고

머리에 왕관을 쓰고 노는 여섯 살 딸'에게 영감을 받아 제작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소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니까, 저것이 뒤로 늘어진 모자가 아니고, 커다란 왕관인가 보다.

사람의 눈은 저마다 다를 수 있기에 용서를. 그러고 보니 남자아이 일 줄 알았는데 그것도 용서를.) 

 

어느 나라나 만지면 복이 오는 동상이 한 개 정도는 있는 듯한데, 

헝가리에서는 이 동상의 무릎을 만지면,

복이 온다는 전설이 있어 사람들이 만진 동상의 무릎 부분이 반질반질하게 빛이 난다. 

 

이 전설은 팩트이길 바라며, 나도 무릎을 만지며 행운을 빌었다.

전설이나 동상의 유래에 상관없이 어떻게 감상하며 보는 가는 본인의 시각과 판단에 맡기겠다.

 

-END-

 

https://elly05.tistory.com/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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