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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이야기

광명동굴 어둠과 빛의 역사가 숨쉬는 곳(Ft. 광명동굴 입장료, 주차장)

by 앨리05 2024.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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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동굴 어둠과 빛의 역사가 숨쉬는 곳 (Ft. 광명동굴 입장료, 주차장)

 

"너의 마음에 드는 장소는,,,,,,정열적으로 묘사하면 안 되고 간결하고 명확하게 묘사해야 한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곳이 바로 삶의 현장이고 삶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체사레 파베세, 쓰기의 말들 중-

 

 

때마침 읽었던 <쓰기의 말들>이란 책 속 인상깊었던 문구가 광명 동굴 속에서 더 와닿았다. 나에게는 그저 호기심에 어린 관광지 같은 장소 일 지라도 그곳에 속했던 사람들에게는 삶의 애환이 서린 장소일 수 있으니 처음 방문한 입장에서 함부로 그곳을 아름답다고만 말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실제로 광명 동굴은 일제강점기 금,은,구리 등을 채광하던 곳이었으며 그곳에는 고향을 그리며 광부들이 남긴 낙서가 남겨져 있다. 동굴 속 화려한 빛의 쇼를 기대하고 간 내 마음에 이곳이 어떤 이들에게는 삶의 현장이고 표현이었음을, 수많은 시간을 어둠 속에서 참고 견딘 기다림의 시간이었음을 느끼게 해 준 곳이다. 

광명동굴 입구

 

 


광명동굴 가는 길

광명 동굴까지 가는 버스가 있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했다. 웬만하면 자가운전보다는 대중교통수단으로 이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나이지만, 이곳은 개인 차를 가지고 이동하는 편이 더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버스는 꽤나 굽이굽이 비포장된 길을 따라 동굴이 있는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야 했고, 다시 나갈 때 동굴 입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대기 시간이 꽤 되었던 것 같다. 동굴 안 쪽의 주차장은 꽤 크고 자리도 넉넉했음으로 자차로 이동하는 편이 좀 더 나을 거 같았다. 

 

광명 동굴 입구를 들어가기 전에 작은 카페가 하나 있다. 휴대폰이나 충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지만 야외테라스 위주에 충전할 만한 곳은 전혀 없으니 이 또한 미리 염두에 두고 감이 좋겠다. 결국 핸드폰은 입구 들어가기 전 식당이 하나 있어 그곳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충전을 맡겼다. 

광명동굴 입구 쪽 노천 카페

*대중교통(버스) :  광명버스 77번 또는 광명버스 17번
*준비 사항 : 카디건, 걷기 편한 운동화, 핸드폰등의 기기는 미리 충전해 갈 것(마땅히 충전할 만한 장소 없음)
*운영 시간 : 오전 9시~ 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무)
*광명 동굴 관람 시간 : 성인 걸음 약 1시간 내외(동굴만 해당)
*입장권 예매: 광명동굴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매 가능 or 현장 발권.
-어른 10,000원/ 광명시민5,000원
-청소년 5,000원/ 광명시민 2,500원
-어린이 3,000원/ 광명시민 1,500원
(세부사항 아래 '광명동굴' 홈페이지 정보 참고)

 

(*광명동굴 예매 안내 홈페이지)

https://www.gm.go.kr/cv/gc/CVGC_14000.jsp

 

관람안내 : HOME > 동굴소개 > 관람안내

40년간 잠자던 황금 동굴 시민의 품으로   --> 운영시간 및 취소/환불 안내 운영시간 : 09:00~18:00(마지막입장 17:00) ※ 7~8월 성수기 기간 운영시간 소폭 변동(별도공지) 매주 월요일 휴장 입장권의

www.gm.go.kr

 

 

 


 

광명동굴로 올라가던 길

광명 동굴에 내려 동굴 입구 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산책을 하듯 가볍게 오를 수 있는 길이다. 

올라가는 길에 중간에 할아버지의 느린 발걸음에 보조를 맞춰 걷는 젊은 손자의 모습을 보았는데 나 혼자의 걸음 속도로 가면 충분히 앞지를 수 있었지만 왠지 그러면 안될거 같은 마음이 들어 나도 뒤에서 같은 속도로 보조를 맞춰 걸었다. 

 

광명 동굴 입구 앞에 다다르면 대형 스크린과 광장이 있어  생각보다 신경써써 관리가 되고 있는 곳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나중에는 이곳 주변에 여러 엔터 시설들을 종합적으로 설계해 광명의 매력적인 관광지로서 더욱 발전시키려는 계획이 있다고 했다.하지만 아직까지는 동굴이 메인이고 성인 혼자 동굴을 다 보는데 시간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약 1시간정도 소요) 

광명동굴 가는 길 : 가볍게 산책하듯 걸어올라가기 좋다.
광명동굴 종합 안내도
광명동굴 종합 안내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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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서 불어오는 바람

 

동굴에 들어서면 입구에서부터 동굴 안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역으로 맞으며 동굴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동굴의 역사를 알리는 사진들이 붙어있어 이곳의 시간을 느낄 수 있다. 동굴 안의 온도는 살짝 시원한 정도니 여름이라도 가벼운 카디건 정도를 걸치면 좋을 거 같다. 

광명 동굴 바람길
동굴 입구 바람길 시작

 


동굴 코스 탐험하기

<1코스> 동굴 조명, 동굴 식물원 

동굴 길목 곳곳에는 안내원이 배치되어 길 안내를 해 준다. (나는 내 멋대로 가버렸지만;;;;)

1코스는 동굴 안의 어둠과 대비되는 화려한 조명이 손님들을 환하게 맞이해 준다. 이 곳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무리들이 많이 있다.

동굴 안 화려한 조명과 장식

 

 

그리고 <동굴 식물원>을 보여 준다. 동굴 속에 인조적으로 꾸민 식물원인데 대체로 다육이와 같은 서늘한 환경과 인조 빛 속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식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내가 보기에는 식물들이 그리 싱싱하게 자라고 있어 보이진 않아서, 굳이 왜 익 곳을 첫 코스로 해놓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광명동굴 식물원
광명 동굴 식물원

 

 

 

<2코스> 동굴 탐방, 광부들의 이야기

2코스부터는  동굴을 걸으며 본격적으로 동굴 구석구석을 탐방하는 코스이다. 동굴을 잘 걸을 수 있도록 계단이나 길을 잘 만들어 놓았지만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는 걷기 힘들 수 있으니 편한 복장과 운동화가 필요하겠다. 어린 아이도 함께하면 이색적인 경험이 되겠지만 적어도 초등학생 이상은 돼야 편히 걸을 수 있을 거 같았다. 동굴 곳곳에는 테마로 장식된 곳이 있어 잠시 머물러 사진을 찍거나 쉴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광명동굴 탐험 안쪽 길. 편한 운동화가 걷기 좋다.

 

그중 가장 의미 있게 다가왔던 장소는 <광부들의 이야기>를 담아 좋은 곳이다. 지금 우리는 광명 동굴을 관광지로 다녀갈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일제강점기 지용과 자원수탈의 현장이었다. 또한 한국 전쟁 기간 중에는 주민들의 피난처가 되기도 했다. 동굴 안에서는 고향을 그리워한 광부들이 무사안전을 기원하며 남긴 낙서들이 발견되었다.  

광명 돌굴 낙서
광명 동굴 광부들이 남긴 낙서

 

일제의 수탈을 묘사한 동상을 보며 지나가는데, 

"왜 사람이 사림을 때려?"

아직 인간의 잔인한 면과 역사의 어두운 면을 이해하지 못한 어린 아이의 순수한 질문이 가슴을 더 아프게 했다. 인간이란 언제부터 잔인해질 수 있는 것인가. 

 

단순히 동굴의 어둠속에 펼쳐지는 화려한 영상과 조명, 신나는 동굴 탐험 이야기 같은 단순 이색 체험만을 생각하고 간 나 자신이 조금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아픔이 서린 삶의 터전이었을 것을. 

 


 

<3코스> 와인 동굴, 빛의 쇼

3코스는 와인 동굴이다. 우리나라의 여러 지역 와인을 전시하고 있다. 와인이라고 하면 유럽에서나 생산되는 줄 알았더니 우리 나라에도 이렇게만 많은 종류의 와인이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 <와인문화공간> 바닥에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빛의 쇼가 펼쳐지는 데 이것이 참 볼만하다.

 

광명 동굴 한국 와인

 

걸음걸음마다 펼쳐지는 화려한 꽃과 무늬가 아름다워 계속해서 머물고 싶게 만드는 곳이다. 아이도 어른도 잠시 환상적인 쇼에 빠져드는 기분이라 동굴 탐험의 마지막 마무리 코스로 더할 나위 없이 만족도가 좋은 곳이다. 

광명동굴 와인문화 공간 바닥 빛의 쇼

 

 

 

광명동굴 빛의 환영, 아름다운 빛의 꽃자수가 동굴 바닥에 놓여진다. 이색체험하기 좋은 곳

 

 

돌아가는 길

 VR 센터라는 곳은 체험해 보고 싶었는데 매표소 자체가 닫혀 있었다. 시간을 알아보고 가는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어린이 체험이 가능한  '업사이클 놀이터'나 '광명동굴 보물탐험'같은 곳이 있었는데 다 큰 성인들이라면 굳이 둘러볼만한 곳은 아니다. 

 

광명동굴은 서울 근교에 있는 이색적인 체험 장소로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그리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지 않고 가볍게 방문할 수 있지만 그 안의 퀄리티는 높다고 생각됐다. 광명돌굴의 어둠과 빛의 대조처럼 동굴의 화려한 조명을 통해 수놓은 빛의 그림들도 좋았지만, 동굴의 역사를 통해  힘들었던 광부들의 삶과 같이 평소 우리들이 생각하지 못할 것들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광명 가볼만한 곳) 반 고흐 더 이머시브 전시회 : VR을 활용한 이색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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