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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 (HR 경력 쌓기)

스타트업 이직 후기_스타트업 현실(이직 시 고려 사항)

by 앨리05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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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이직 후기_이직 결정 시 고민해 볼 사항들

전통 제조업에서 약 9년 정도 일한 후,

다양한 업종과 문화를 경험해 보고자 그룹 계열사로 이직하였다가

현재는 스타트업 HR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고민하는 이들의 이유 중 하나는

높은 자율성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여

성과를 이뤄내고자 하는 데 뜻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 역시 그 중 하나였다.

 

그럼 현재 스타트업 HR 부서에서 일하며 과연 그 뜻을 펼칠 수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답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이다.  

그래서 여기에는 스타트업에 입사하기 전과 후 생각의 차이에 대해 남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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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담당에게 많은 권한이 주어지고 뜻한 바를 펼치기 쉬울 것이다.

그건 리더 성향 따라 다르다. 어떠한 리더를 만나는 가가 중요하다. 

 

스타트업이라고 모두 담당의 전문성을 인정해 주고, 많은 권한을 위임해 주고, 뜻하는 대로 제도를 만들고 펼칠 수 있게 지원해 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건 대기업이던 중견기업이던 스타트업이던 상관없이 리더들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전반적인 분위기나 표면적으로는 성공한 스타트업의 사례나 트랜드들에 맞춰 '권한 위임(Empowerment)' '신뢰(Trust)' '실패를 용인하고 배움을 얻는 문화'를 표방하지만, 실제로 그것들을 어떻게 이행해야 하는지 모르는 리더가 더 많다.

 

오히려 작은 조직의 리더로서만 있었기 때문에 대기업보다 더 답답하고, 모두가 처음이기에 의사결정이 더 느리고, 팀원들과 신뢰를 쌓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쉽게 어떠한 일을 맡기지 못하기도 한다. 오히려 그러한 리더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한 교육이 더욱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반면, 기업의 규모의 상관없이 빠른 실행과 신뢰를 중시하는 조직의 장을 만난다면, 기업의 재원을 지원받고, 협업이 필요한 팀간의 설득과 협조를 도모하여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뜻하는 바를 실현하기 용이할 것이다.

 

즉, 뜻하는 바를 막힘없이 펼칠 수 있는 환경을 기대하며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면, 그렇지 못한 환경에 실망이 더 클수도 있을 것 같다. 아예 '토스'처럼 모든 높은 '인재 밀도'를 추구하고, 우수 인력을 채용하여 믿고 맡기는 문화인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다만, 아직 체계가 없어서 일 수도 있고, 그만큼의 역량을 가진 사람들을 채우고 있는 과정이기에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점차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라는 희망이 있다.

 

 


 

대기업에서 우수한 인재들을 모셔왔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라. 

그들이 오히려 판단력을 흐리거나, 더  꼰대일 수 있다.

 

스타트업이 IPO를 준비할 때, 외부에서 높은 비용으로 대기업 출신의 능력자들, 

특히 전문경영가들이나 전문 개발자, 사업모델 전략가, 전문기술자들을 모셔와

이제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면모와 체계를 갖추고 전문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준비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나 역시 주변 지인을 통하여 이렇게 IPO에 성공하여 대박이 났다거나,

기업을 키워 상장시킨 훌륭한 커리어를 가지고 더 좋은 곳으로 이직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면접을 볼때 전문투자자들의 투자를 크게 받았으며, 대기업 출신 S사에서 오신 분, L사에서 오신 분들도 있다고 들어 솔깃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 이분들의 포지션과 기대가 생각한 바와 다를 수도 있다. 

 

주로 이러한 분들이 요직에 있으며 대표외 스타트업 리더들과 함께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의 스펙에 의존해서 잘못된 의견을 제시해도 경영 경험이 짧은 스타트업의 리더들은

쉽사리 NO!라고 말하지 못하기도 한다. 뭔가 초기 스타트업의 정치적 싸움이나 권한 때문에 합리적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잘못된 의사 결정이나 의견의 합치를 보지 못했을 때 그 혼란은 고스란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반대로 대기업 임원 출신으로 컨설팅을 해주는 포지션이라고 하지만, 실제론 뭐 하시는지 잘 모르겠는 분도 있다. 분명히 내재된 역량은 충분하여 내 눈에 그 기간이면 몇가지 과제는 뚝딱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만, 딱히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 적당히 일해도 아직 회사는 경험 부족으로 그 일에 얼마 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지 알아채지 못하고, 그만큼의 연륜도 있어 딱히 열정적일 이유도 없고, 그 때문인지 경영자들의 방향을 잡아주어야 하는 본인의 역할을 생각보다 못 하는 경우도 있다. 또 뭔가를 해보고자 하지만 권한을 주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기도 하다. 

 

 

나 역시 면접때 들었던 S사 출신, L사 출신 어쩌고 했던,,,,말에 흔들린 것이 내부 실정을 보니 조금 후회스러울 정도이다. 물론 제대로 된 전문가와 경영진, 엔지니어 등을 모셔와 회사의 발전을 위해 애쓰는 곳이 있다면 당연히 잘 되겠지만 말이다. 대기업 출신이 몇 명 있다고 해서 모두 제대로 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스타트업이라고 해서 꼰대가 없는 것도 아니다. 당연 업력이 짧기 때문에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좀 어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꼰대는 기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어디에나 있는 것 같다. 물론 나도 꼰대 중 한 사람임을 인정한다. 이 나이에 밀레니얼과 똑같은 수준으로 일하는 것도 이상하니 말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꼰대는 정말 앞뒤 꽉 막힌 꼰대를 말한다. 그러한 사람은 어딜 가나 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면 밸류체인의 A~Z까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기에 빠르게 성장 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이는 신입사원이 할 일부터 기획까지

모두 혼자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는 중이다.  

 

옆에 같이 이직을 한 친구도 다시 신입사원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말을 한다. 

하여 대기업이나 중견 기업에서 과장 말 정도의 직급을 가졌던 분이라면,

스타트업 조직의 팀장 이상의 포지션이 아니라면 꽤나 적응하기 힘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신입급의 사원은 있지만, 있어서 오히려 더 짜증이 난다.

그 아이가 눈치가 없어서인지 원래 여기가 그런 건지

옆에 사람이 아무리 바쁘고 잡일에 허덕여도 자기 일이 아니라고 하고 

자기 필요할 때만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찾고 앉아있으니 좀 많이 어이가 없을 것이다. 

 

여기에는 스타트업 이직 전후 생각했던 것들과 많은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을 적었을 뿐

들어와서 만족도는 반반 정도이다.

확실히 기존 기업들과는 다른 용어와 개념, 일하는 방법, 성공한 스타트업의 사례 등을

스스로 찾아 공부하며 새로운 경험을 하고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후에는 좀 더 적응 후 스타트업으로 이직 후 좋은 점에 대해서도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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