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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이야기

[대전/소제동] 옛 골목 벽화 거리, 독특한 팬케이크 카페 <볕>

by 앨리05 2021.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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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소제동] 옛 골목 벽화 거리, 독특한 팬케이크 카페 <볕>

KTX나 SRT를 타는 대전역에서 걸어서 5~10분만 가면 '소제동'이라는 조금 색다른 동네가 있다. 

 

<소제동>

일제강점기 형성된 철도사관촌이 그대로 남아 있는 아주 낙후 된 동네였지만, 최근에는 도시 재생 사업으로 빈집과 폐가들을 신식 카페나 맛집 등으로 변화시킴으로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뉴트로 감성의 도시로 재탄생 시키고 있다. 

대전역에서 동쪽으로 5~10분 더 걸어가면 낡은 집과 골목이 있는 소제동이 보이기 시작한다. 
#소제, 도시를 기억하다. 대전역 옆 '대전전통나래관'이란 큰 건물이 보이고 여기서 부터 소제동의 거리가 시작된다. 

소제동에 도착하면 낡은 고물상과 폐허가된 주택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곳이 그대로 있어, 밤에 오면 좀 무섭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 사이사이 그 낡은 옛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골목과 조화롭게 또는 폐건물 안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개성 있는 카페, 맛집들이 들어서 있다. 그래서인지 젊은 커플과 삼삼오오 무리 지어 다니는 젊은 여성분들이 많이 보인다.  어떤 이는 그래서 이곳을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라고도 말했다.


 

<소제동 벽화 거리>

 

소제동을 나타내는 지도를 보면 맛집, 카페는 큰 거리에서 우측 사이사이에 있어 발견하기 어렵지 않다. 반면 벽화 골목은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대동천"이 흐르고 있고, 이를 중심으로 양쪽 주택가 벽에 그려져있다. (사진 지도의 붉은색 표시 부분)

 

#소제동 벽화 거리 주택가의 어린 왕자 그림과 캘리그라피 (뒤에 신식건물과 대조적이다.)

 

이 날은 날씨가 좀 흐려서 그런가, 벽화들이 예쁘게 나오진 않았지만, 맑은 날 대동천을 따라 벽화 거리를 산책하며 사진을 찍기에 좋은 곳이다. 

 

 

벽화들을 보며 걷다 보면  알록달록 그려진 그림을 보다가도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소제동의 도시 재생 사업이 진행되는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소제동 시민들은 아직도 재개발 반대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낙후된 주택가가 아름답게 변화되어 가는 것은 좋지만, 그러한 이슈가 있는 이곳을 무조건 뉴트로의 낭만적인 감성으로만 바라보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제동 독특한 팬케이크 카페 "볕">

소제동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카페가 "볕"이다. 

이름처럼 (*볕 : 해가 내리쬐는 기운이란 뜻.) 이 오래되고 낡은 동네의 "볕"과 같이 새롭고 따스한 기운을 전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팬케이크 가게 "볕" 입구 모습

밤에 오면 이곳에 조명이 들어와서 어두운 거리에 반짝반짝 빛나며 더 눈에 띈다. 

 

#볕의 야외 모습, 안에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소제동 카페 "볕"의 뒤쪽 모습

뒤쪽으로 가면 소제동 카페 "볕" 역시 폐허의 건물을 그대로 개선해 새로운 카페로 변모시켰음을 알 수 있다.

 

 

카페 안 쪽으로는 금요일 오후인데도 사람들로 가득했다. 대부분 젊은 여성 손님들이 많아 보였다. 카페 안의 인테리어는 안의 공간 공간을 나무 소재의 테이블과 의자로 꽉 채운 따스한 느낌이었는데, 바닥이 나무라 가끔 걷는 소리가 좀 크게 들리긴 했다.

 

 

드디어 내가 시킨 메인 메뉴인 팬케이크 '플레인 수플레''오미자몽 에이드'가 나왔다. 아침에 커피를 많이 마신 터라 커피 말고 다른 메뉴를 추천 부탁드렸더니 팬케익이 아주 달달하니 조금 씁쓸하지만 시원한 '오미자몽 에이드'와 어울릴 거라면 주인 언니가 추천해 주셨다. 

 

 

카페 "볕'의 팬케익은 우리가 평범하게 생각하는 납작하고 다소 퍽퍽한 느낌의 빵이 아니라, 뭔가 푸딩 같기도 하고 정말 케이크 덩어리 같이 푹신한 느낌의 팬케이크 생크림과 함께 있고, 그 위에 토핑 시럽이 꿀처럼 흘러내리는 모습에서 벌써 달달함이 전해지는 비주얼이라 독특하게 느껴졌다.  '오미자몽 에이드'의 빛깔도 투명한 주황빛이 너무 예쁘다. 

 

 

팬케이크 위에 올라간 덩어리가 처음에는 아이스크림인 줄 알고 따뜻한 커피를 시켜 녹여 먹을 걸 그랬나... 생각했는데, 단단하게 뭉친 것을 잘라 한입 베어 무니, '버터' 맛이 강하게 났다. 알고보니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허니버터"였다.

 

팬케이크는 그야말로 부드러움과 달콤함의 결정체. 뭔가 스트레스가 쌓여 달달함에 빠져 취하고 싶을 때 먹으면 딱 좋을 맛이다. 혼자 먹기에는 좀 부담스러웠고 친구들과 와서 하나 정도 나눠 먹기엔 괜찮을 것 같았다. '수플레 팬케이크"는 정말 말랑하고 부드러워 입 안에서 살살 녹아내렸다. (바나나 수플레 팬케이크도 메뉴에 있었지만, 난 바나나를 생으로 먹을지언정 요리에 활용한 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플레인을 선택했다.)


 

#소제동 맞은편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도시

소제동 골목 투어를 마치고 나오면, 뭔가 맞은편에 고층 아파트와 신식 건물들이 대조를 이뤄 묘한 기분이 든다.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 서로 대조되는 모습의 도시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소제, 도시를 기억하다.'라는 소제동을 들어갈 때 나붓기던 깃발의 문구가 생각난다. 소제동은 잊힌 낡은 동네에서 도시 재생으로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동네로 변화되고 있다. 기존의 주민들과 함께 공존하며 '젠트리피케이션'이 낳는 문제없이 계속 변화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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