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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보낸 시간 여행/유럽대륙 돌아다니기

[이태리/베로나] 펜트하우스 '배로나'는 여기서? 오페라 축제의 도시!

by 앨리05 2021.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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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베로나] 펜트하우스 '배로나'는 여기서? 오페라 축제의 도시! (ft. 무대 영상)

얼마 전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정말 뜨거운 관심과 인기를 얻으며 시즌 1의 막을 내렸다. 그리고 벌써부터 2월 방영 예정되어 있는 시즌 2에 대한 스토리 예상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를 돌며 여전히 그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 주고 있다.

 

드라마 초반에 '펜트하우스' 내에서 열린 화려하고 이색적인 파티는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모두가 서양 고전 오페라에서나 나올 것 같은 복장과 모자르트 시대에나 어울릴 것 같은 말린 머리 가발을 얹고, 옛 파리에서 유행하던 사교 파티와 같이 한 손에 부채를 들고 춤을 추는 모양새라니.

 

#이탈리아 베로나의 아레나 극장에서 열리는 오페라 축제의 한장면. 실제 펜트하우스 내의 파트의 모델 같기도 하다.

드라마의 소재 중 하나가 오페라 '성악'을 하는 '청아예고'라는 곳을 배경으로 하고 주인공들도 그와 관련이 있어 마치 서양 오페라와 같은 파티를 보여준 것 같다. 


■ 실제로 이러한 오페라 축제가 매년 열리는 오페라의 도시가 있다면?

 

이탈리아의 베로나 2세기 초에 건설된 로마시대의 원형 극장인 '아레나 극장'에서 매해 여름 밤마다 야외 오페라 축제를 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래된 시간과 역사가 묻어 부서진 흔적이 남아 있는 원형 콜로세움과 같은 곳에서 즐기는 한 여름밤의 오페라 축제라니 정말 낭만적이지 않은가?

 

#베로나의 야외 오페라 축제가 열리는 아레나 극장. 외부에는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그리고 '베로나'라는 도시 이름을 들으면서 연상하셨을지 모르겠지만, '펜트하우스'에서도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며 성악가를 꿈꾸는 여주인공의 딸 '배.로나'란 이름은 아무래도 이 도시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로나'라는 이름이 내 귀엔 참 예쁘게 들렸었다. 


■ 베로나 오페라 축제의 배경

 

이 곳에서 오페라 축제는 1913년부터 열리기 시작했다. 원래는 투기장으로 건설된 타원형의 아레나 극장은 베로나 출신의 오페라 가수 '제나텔로'와 기획자 '로바토'가 주세페 베르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이 곳에서 야외 오페라를 공연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한다. 그 후 매년 이곳에서 야외 오페라가 공연되면서 베로나를 대표하는 이색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출처 : 네이버 지식 백과 참고)

#원래 투기장으로 쓰였던 곳으로 원형 아레나의 뒷편에는 투사와 관련된 갑옷, 무기 등이 괘 리얼하게 전시되어 있다. 


■ 오페라 공연 예매와 공연의 시작

 

어둑어둑 해가 지는 저녁때쯤 아레나 주변에 조명이 밝혀지기 시작하면, 오페라 축제를 즐기기 위해 온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금세 주변이 북적북적 해진다. 워낙에 큰 공연장이기 때문에 좌석은 자유석(25유로)부터 골드석(193 유로)까지 다양하다. 예매는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고, 티켓은 이메일로 보내 줘서 미리 출력을 해갔다.

 

공연이 밤 9시 정도 시작하여 보통 자정이 넘어서야 끝나기에 숙소는 아레나 극장에서 찾기 쉬운 곳으로 예약을 했는데, 끝나고 나서도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북적되서 그렇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던 것 같다. 

#저녁이 되어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 그리고 입구에서는 티켓팅이 시작된다.

 

우선 이 거대한 옛 건물에 들어갈 때부터 두근두근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좌석은 공연장에서 먼 곳을 예약했지만 쌍안경을 준비해 갔고, 사운드는 정말 빵빵해서 화려한 무대를 즐기기는데 딱히 부족함은 없었다.

 

야외에 설치된 무대 장치와 오페라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나와서 아름다운 멜로디로 노래를 부른다. 공연의 규모가 큰 편이라 출연하는 사람들도 많다. 무대 아래에 악보를 펴고 연주하는 악단의 모습도 보인다. 야외에서 하는 공연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공연을 위한 무대 장치, 공연 시작 전 악단이 대기하고 사람들도 하나둘씩 착석을 시작한다.
#오페라 공연이 시작된다. 

 

■ 공연 중 객석에서 객석으로 전해지는 '촛불 밝히기' 이벤트

 

하지만 공연보다 더 인상 깊었던 것은 무대 중에 있는 '촛불 이벤트'이다. 오페라 축제에 참여하는 모든 관객은 양초와 종이컵을 하나씩 받는다. 그리고 관객의 옆에서 옆으로 양초의 불을 하나씩 하나씩 옮겨 붙인다. 마침내 아레나를 가득 매운 관객들이 들고 있는 양초에 불이 붙으면, 내 주변과 내가 바라보면 객석이 환화게 밝혀진다.

 

촛불을 옆에서 옆으로 옮겨 붙이며 이름도 국적도 모르는 외국인이지만 눈을 맞추고 "Thank you"라고 말하며 서로에게 인사를 건넨다. 초에서 초로 작은 불씨와 함께 전해지는 것은 뿐 어느새 따뜻한 마음과 마음이 된다. 누가 옆에 있던 이 곳에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인 전 세계 관객들이 하나가 되는 느낌이었다. 여행을 하고 이러한 특별한 체험을 하는 것이 좋다. 그때의 공연은 내용이 좋아서라기 보단 이 따뜻하지만 강렬한 기억 때문에 더욱 잊히지가 않는다. 

 

#옆 사람에게서 붙어 초에 불을 건너받아 작은 초에 불을 붙인다. 그러면서 어느새 이웃이 되고 내 마음도 따뜻하게 밝혀진다.


줄리엣의 집이 있는 클래식한 도시, 베로나

 

베로나는 오페라 축제가 아니어도 한번쯤 가볼만한 아름다운 이탈리아 북쪽의 도시이다. 아마 셰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지로 더 익숙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저 줄리엣의 집에 있는 "줄리엣의 동상의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전설이 있어 그 앞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동상에 손을 얹고 사진을 찍기 바쁘다. 전체적으로 도시를 한 바퀴 둘러보면 오페라, 셰익스피어와 연관되어 그런지 도시 자체도 전체적으로 클래식한 느낌이 든다.

 

#아름다운 도시 베로나, 오른쪽 사진은 만지면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줄리엣 동상

 

<집에서 야외 오페라 축제 즐겨보기>

그럼 실제 이태리 베로나의 야외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오페라 무대를 감상해 보겠다.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한 음악과 멜로디로 시작한다.  

오페라 <라트라비아 중 축배의 노래>의 일부를 들으며 집에서도 잠시나마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이 들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치려 한다. 

(*아래 동영상 클릭)

 

<밀라노의 또 다른 근교 도시_이탈리아 베르가모>

elly05.tistory.com/15?category=956857

 

[유럽여행] 이탈리아 베르가모_시타 알타 (언덕위 도시)

사실 이탈리아 밀라노 근교에는 휴양지인 꼬모 호수, 벨라지오 말고도 밀라노 중앙역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 가면 '베르가모'라는 소도시를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 (꼬모, 벨라지오 정보는

elly05.tistory.com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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