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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보낸 시간 여행/유럽대륙 돌아다니기

[유럽여행]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_요정의 숲과 호수

by 앨리05 2020.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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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여행의 경험이 많이 없어 서툴고 크로아티아에 대해 잘 모르던 때에,

인터넷을 통해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사진을 보고, '요정의 호수'라는 표현에 설레며,  

지구 상에 이런 곳이 있다니 하며 놀라던 생각이 난다.  

 

실제로 요정을 만나보진 못했지만, 밤이 되면 우리가 보지 못 하는 판타지 속 엘프들의 나라가 될 것 만 같은

상상을 펼치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위에서 내려다 본 플리트비체의 폭포 사이로 놓여진 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 에메랄드빛 호수 물빛이 아름답다.

 

플리트비체(Pritvice)는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으로

자그레이브와 자다르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는 자그레이브에서 렌터카로 이동하였는데, 자차로 이동할 경우,

생각보다 더 굽이굽이한 산속 길을 따라 높고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야 해서,

역시 이러한 자연은 깊은 곳에 보물처럼 숨겨져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플리트비체를 찾아가는 길에는 산장과 같은 숙소도 더러 있었는데, 현대식 다른 호텔과 달리,

나무로 지어진 느낌이 뭔가 여행지와 더 어울린다고 생각되었다.

자꾸 산속으로 들어가는 길이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도착해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와~'하는 환호와 함께 금방 아래로 내려가서 저들과 함께 자연 속을 걷고 싶어 진다. 

 

#호수와 폭포 사이를 이어놓은 나무로 된 길

 

플리트비체는 16개의 호수가 크고 작은 폭포로 연결되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만큼 스케일이 크다.

이러한 숲과 호수 사이를 걸을 수 있도록 나무를 잘라 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길이 너무 자연스럽게 숲과 호수와 어울려서 그 길을 밟고 산책하는 것이 더 즐거웠다.

 

플리트비체를 산책하는 코스는 A~K까지 있는데, 여행 시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국립공원의 일부만 보고 돌아가는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보통 H코스를 많이들 선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H코스를 따라 가면, 중간에 작은 보트를 타고 큰 호수를 가로질러갈 수도 있다. 

하지만 선택은 저마다 다를 수 있음으로, 입장하는 표를 끊기 전 안내판이나 지도, 코스 정보들을 찾아보면 된다. 

나뭇길을 따라 이정표가 잘 놓여 있고,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걷기만 하면 되니,

숲과 호수가 웅장하다고 해서 길을 잃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플리트비체로 여행을 준비한 날은 그날의 날씨를 잘 체크하도록 하자. 

 

우리는 마침 가는 날, 코스의 중간쯤 다다랗을때 예상치 못한 비가 내려, 크게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우선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았고, 산속이라 그런지 비가 갑자기 쏟아져서,

혹시라도 폭포나 호수의 물이 갑자기 불어나지 않을지 걱정을 하며,

왔던 길을 다시 돌아, 중간쯤 국립공원 밖으로 연결된 도로가 있어, 다른 이들과 함께 황급히

숲 속을 빠져나왔었다. 당연히 호수는 다 둘려보지 못했고, 다음번 여행을 기약했다.

 

#여러개의 호수가 연결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대자연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거구나. 호수의 물빛은 진한 청록색. 마침 내가 좋아하는 색깔이다.

이 곳의 물빛은 호수가 포함하고 있는 광물, 무기물과 유기물의 양에 따라 에메랄드색, 청록색 등

조금씩 다른 빛깔을 낸다고 한다. 

이 곳은 고대를 넘어 원시시대로 시간을 되돌려 놓은 것만 같았다.

영화 '아바타'의 촬영 장소가 되었는지도 자연 그 자체로 주는 신비로움에 이해할 수 있었다. 

 

 

위에서 계단처럼 이어져 내려오는 폭포수를 지나칠 때면, 마치 여기서 도라도 닦고, 수련이라도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 오니 그만큼 마음도 맑아져서 일 것이다. 

어머니도 참 숲과 나무를 좋아하는데 이런 곳에 함께 오셨으면 좋았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이러한 자연이 인간의 마음과 생각을 청량하게 할 수 있도록

오래오래 그대로 잘 보존되었으면 한다.

왠지 요정들이 지키고 잘 가꾸고 있을 것만 같은 이곳에서 우리의 소중한 자연을 향한

요정들의 속삭임을 계속 들을 수 있도록.  


 

"어둠이 빛의 부재라면 여행은 일상의 부재다"

 

 풀리지 않는 난제들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

 소란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홀로 고요하고 싶을 때,

 예기치 못한 마주침과 깨달음이 절실하게 느껴질 때,

 

 그리하여 매 순간, 우리는 여행을 소망한다.

  

                               -여행의 이유, 김영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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