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장 생활 (HR 경력 쌓기)

[두 교황 리뷰]_극과 극의 소통이란_HR 관점에서

by 앨리05 2022. 3. 25.
728x90

[두 교황 리뷰]_극과 극의 소통이란_HR  관점에서 

아주 오랜만에 이야기가 끝나고도 오랫동안 생각이 나고, 마음속 깊은 울림을 주는 영화를 만나 기뻤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저절로 펜을 들 수밖에 없었다.  바로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는 '두 교황_The Two Popes'란 영화다. 

 

'두 교황' 이란 제목만 들으면 종교에 관한 영화가 아닐까 하고 오해하게 되지만, 카돌릭이라는 모티브만 가져왔을 뿐, 내가 생각하기에 이 영화는 보수와 진보의 양 끝에 사상과 문화를 대표하는 두 사람이 어떻게 대화와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해가고 융합해 가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 

 

(*영화 두교황 中)

*The Two Popes, 2019 : 자진 사임으로 바티칸을 뒤흔든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담은 이야기 (출처 : 네이버 영화)

현재의 교황은 보수와 정통을 중시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이다. 이에게 진보와 개혁을 대표하는 인물 프란치스코 추기경이 은퇴를 청하러 오며 둘의 대화는 시작된다. 역시나 앞으로 가톨릭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나 생각이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이기에 처음에는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워 한다.

 

하지만 끝내 대화를 통해 보수를 중시하던 베네딕토 교황은 마음을 열며 좀 더 대중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진보적인 프란치스코 추기경 또한 자신의 지나날에 대한 고해성사를 교황에게 청하며 마음의 짐을 한결 내려놓으며, 다르지만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태도와 그들이 서로 융합하여 긍정적으로 변화해 가는 모습을 아름답게 바라보게 된다. 

 

지금 우리 사회와 직장 내에서는 세대와 세대 간의 갈등, 남과 여의 차이, 사회적 이념과 경제적 관점 등 나와 다름에서 오는 분리와 양극화 현상이 크게 이슈가 되고 있다. 내가 속한 직장에서만 해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양한 조직문화 개선 활동, 혁신 활동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내려온 조직 내의 갈등과 문제들이 해결되는 데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혹시 나와 같은 업무를 HR에서 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추상적으로만 들리던 서로 다른 두 사상의 이해와 조화란 이런 것이 구나하고 두 인물의 사례를 직접 눈으로 보며 느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리고 혹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는 나 조차도 나와 생각이 조금만 다르면 비방하거나 선부터 긋고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지 않았는지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결국 영화의 마지막에 두 교황 모두 가톨릭에서 없었던 파격적인 선택을 한다. 보수를 대표하는 베네딕토 교황은 가톨릭에서는 전례 없던 자진 사임이란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재투표를 통해 진보를 대표하는 프란치스코 추기경이 새로운 교황으로 선정이 된다. 그리고 취임식날 그는 그간 정통적으로 내려오던 교황의 예복과 모든 겉치레를 벗어던지고 자기 모습 그대로 대중들을 향해 나아가 첫 기도를 한다. 그야말로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는 것이다.   

 

언젠가 이탈리아 여행을 갔을 때 바티칸으로 건너가 교황의 연설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가톨릭 신자도 아니었고, 그게 무슨 말인지도 이해하지 못한 체, 그저 교황의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성 베드로 대성당 앞에 잔뜩 모인 사람들을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의 내가 그곳에 다시 간다면, 이 영화를 떠올리며, 나는 어떤 변화를 통해 한걸을 더 나아갔는지를 생각해 볼 것 같다. 그리고 나에게도 나와 다르기에 더욱 존경스러운 스승이나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728x90
반응형

댓글